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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난다의 삶과 명상 에세이

제목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돕는 것.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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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두어달 어머니 못쓰시는 손 수발을 드시느라 노곤한 아버지가 바람 좀 쐬고 싶다고 하신다.

몇 해전 눈길에 손수 운전하시던 아끼던 차가 반파 된 이후로- 사람만 멀쩡하고 차는 완전히 구겨놓은 휴지처럼 -

큰 사고가 났어서 가족들 모두 다시 운전하시는 것에 반대 했었다.

연세가 많으셔서 순간적인 운동 능력이나 대처 능력, 공간지각력등이 현격히 줄어든것을 이유로.

자기차를 오랜동안 타고 다니시다가 갑자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불편도 불편이거니와 상당한 농사를

지으시며 서울생활과 전원생활을 함께 공유하셨었으니, 이모저모 물건을 싣고 나르는 일에도 애로가 많으셨을 것이다.

훌쩍 떠나고 싶으면 마음대로 다니시던 여행길도 이제 자식들 눈치를 보며 부탁을 하셔야 하니,

그 마음도 한껏 이해가 갔다.

그래서 이유 불문 " 오케이"

그룹이 끝나고 여유있게 쉬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해서, 2박 3일 제주도 짧은 여행길에 올랐다.

마음에 드는 그옷을 꼭 입으시려고 늦은 밤에 빨아서 드라이기로 손수 말려 아침에 입으셨다고 하니, 

공항에서, 비행기 안에서

들뜬 아버지의 콩콩한 설레임이 그대로 느껴졌다.

 

나름 2박 3일 빡빡하게 여행 일정을 세우고, 호텔예약을 하고, 공항에서 차량 랜트를 마치고

"어디 부터 갈까요?" 하고 여쭈니,

생각지도 않은 '모슬포'라고.

나는 "모슬포에 뭐 있어요?"

아버지는 "제주도 서남쪽  대정읍인데 모슬포에 가보면

일제강점기와 6.25한국전쟁 당시의 군사유적지들( 전적지)이 많이 남아 있는데 예전에 신문에서 기사를 읽고

한번 가보고 싶었다" 고...

나는 "아버지 1950년대 전적지인데 지금 뭐가 남아 있겠어요?"

아버지는 "그래도 그 자리라도 보고 싶다고 ..."

나는 두말없이 " 네~" 하고 네비게이션에 모슬포를 찍었다.

차안에서 찾아 가는 내내 제주 4.3 사건과 학살에 대해 소상한 역사 스토리를 이야기 해주시는데

뒷자리에서 장미님이 "좋은데 와서 왜 사람 죽은 얘기만 하느냐" 고 투덜투덜 하신다.ㅎㅎㅎ

오전 내내 사실 볼것 없는 밭이 되어버린 이정표도 변변히 없는 자리들만 찾아다니다가

점심을 먹었다.

아버지는 무척 만족해 하신다.

밥을 먹는 중에 장미님이 한 말씀.

" 머리를 짧게 잘랐더니 파마를 하고 싶다고"

그래서 나는 "오후에는 파마 하실래요?" 하고 여쭈니 눈이 반짝 ^^

80평생 미용실은 처음이라시는 아버지가 뒷자리에서 아내의 예쁜 머리를 기대하며 기다리시고,

제주도 소박한 미용실에서 장미님은 머리를 하셨다.

마음에 드신듯 거울을 들어 뒷머리 옆머리까지 챙겨보시며 함박웃음.

서울에서 같으면 어림없는 일이니, 이런 새로운 경험도 즐겁기만 하다. 제주도의 선물이랄까!

동생에게 사진을 찍어 카톡을 보내니 이런 답장이 왔다.

"헐~ 제주도까지 가서?""

나는 "뭣이 중한디" ㅋㅋㅋ

보통의 삶이 그렇듯이 식사중에도 아버지는 남은 음식을 

너무 남기면 음식 파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시며 넘치게 드신다.

남을 배려하는 것을 넘어서서 자기의 불편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이다.

두분에게 이런 말씀을 드렸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고 배려하시라고.

자기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일은 절대로 절대로 하지 마시라고..

누가 뭐래도 명상을 하며 좋아지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뒷 끝없이 "오케이" 하는 것이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기만 하다.

마음의 선택이 언제나 긍정을 바라보는 턴을 경험한 후로

내게 힘든 삶이 준 선물이 명상이라면,

명상이 주는 선물은 이전과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삶이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모든 순간을 즐기고 있으니, 버라이어티한 시간들

새로운 경험들과 일어나는 해프닝들이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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